<aside> ❓ 유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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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사교육은 상당한 사회 이슈야. 만약 사교육을 억제하면 교육 불평등이 개선될까? 사교육, 공교육, 교육 불평등 간의 관계는 정확히 어떻게 될까?
<aside> ✅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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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에서 사교육과 교육 불평등 사이의 관계는 어떠한가?
선진국에서 사교육과 교육 불평등의 관계는 복잡하고 다면적인 양상을 보인다. 전반적으로 사교육은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그 정도와 양상은 국가와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사교육 참여와 지출은 대체로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소득이 높고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사교육 참여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의 사례 연구에서는 가구 소득, 부모의 교육 수준, 학생의 학업 성취도 등이 사교육비 지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등 대도시 거주자의 사교육비 지출이 더 높았는데, 이는 도시 지역의 교육 경쟁이 더 치열하고 사교육 시장이 발달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Kim and Lee, 2009).
사교육의 효과 측면에서도 불평등이 나타난다. 미국의 SAT 준비 프로그램 연구에서는 비용이 높은 프로그램일수록 점수 향상 효과가 크고, 이는 결과적으로 명문대 입학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가족 소득이 높을수록 비싼 SAT 준비 프로그램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았고, 특히 개인 과외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사교육이 단순히 학업 성취도 향상을 넘어 교육 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Buchmann et al., 2011).
그러나 사교육의 효과는 항상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의 연구에서는 사교육이 성적이 높은 학생들에게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러시아의 3개 지역에서 약 3000명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분석 결과, 사교육은 성적 상위집단 학생들의 시험 성적에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0.15 표준편차 향상), 성적 하위집단 학생들에게는 유의미한 효과가 없었다. 이는 사교육이 기존의 학업 격차를 더욱 벌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Loyalka and Zakharov, 2016).
한편, 아일랜드의 사례에서는 사교육 참여가 학업 성취도나 대학 진학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04년 아일랜드 학교 졸업생 조사 데이터를 사용하여 분석했다. 중산층 가정의 학생들이 사교육에 더 많이 참여했지만, 다른 요인들을 통제했을 때 사교육 참여가 시험 성적이나 대학 진학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사교육의 효과가 국가의 교육 시스템과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Smyth, 2008).
사교육은 공교육 시스템과도 복잡한 상호작용을 한다. 일부 연구자들은 사교육이 공교육의 질을 저하시키고 교사들의 동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홍콩의 연구에서는 교사들이 사교육에 참여하는 등 공교육과 사교육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음이 발견되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공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Zhang and Bray, 2016).
사교육의 형태와 내용도 불평등과 관련이 있다. 고소득층 학생들은 개인 과외나 소규모 그룹 수업 등 더 맞춤화된 형태의 사교육을 받는 경향이 있다. 반면 저소득층 학생들은 대규모 강의나 온라인 강좌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형태의 사교육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차이는 사교육의 효과성과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교육은 단순히 학업 성취도 향상을 넘어 다양한 문화적, 사회적 자본의 축적 기회를 제공한다. 홍콩의 사례 연구에서는 저소득층 학생이 영어 사교육을 통해 엘리트 학생들과 교류하고 문화 자본을 얻고자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이 연구는 1년간의 종단 연구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사, 과외 교사와의 인터뷰, 학생의 성찰적 에세이, 교실 관찰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 결과, 학생은 사교육을 통해 시험 전략을 배우고 엘리트 학생들과 교류하며 문화 자본을 얻고자 했다. 이는 사교육이 계층 간 격차를 좁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Yung, 2019).
정부의 정책도 사교육과 교육 불평등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일부 국가에서는 사교육을 규제하거나 공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통해 교육 기회의 형평성을 높이고자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의 효과는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한국의 사례에서는 학원 교습시간 제한 정책이 전체 사교육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실패했고, 오히려 더 비싼 형태의 사교육으로 대체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의 한국 통계청 사교육비 조사 데이터를 사용하여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정책이 전체 사교육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는 실패했지만 학원 수강 비용은 감소시켰고, 대신 개인과외 등 다른 형태의 사교육으로 대체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Choi and Choi, 2016).
사교육과 교육 불평등의 관계는 시간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일본의 종단 연구에서는 고등학교 때의 사교육 참여가 대학 입학에 미치는 영향이 재수생의 경우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1980년과 1982년에 일본 청소년연구소가 실시한 고등학생 대상 종단 연구 데이터를 사용했다. 분석 결과, 사교육 참여는 대학 입학 가능성을 유의미하게 높였으며, 특히 재수생의 경우 대학 입학 가능성이 80% 증가했다. 이는 사교육의 효과가 누적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교육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Stevenson and Baker, 2002).
결론적으로, 선진국에서 사교육과 교육 불평등의 관계는 복잡하고 다차원적이다. 사교육은 대체로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그 정도와 양상은 국가의 교육 시스템, 사회문화적 맥락, 정부 정책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사교육이 교육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각 국가의 특수성을 고려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공교육 강화, 저소득층 학생 지원, 입시 제도 개선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포함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Bray, M. 2006. Private supplementary tutoring: comparative perspectives on patterns and implications. Compare: A Journal of Comparative and International Education. 36:515-530. Buchmann, C., Condron, D.J., and Roscigno, V.J. 2011. Shadow Education, American Style: Test Preparation, the SAT and College Enrollment. Social Forces. 89:435-461. Choi, H., and Choi, Á. 2016. Regulating private tutoring consumption in Korea: Lessons from another failure. International Journal of Educational Development. 49:144-156. Kim, S., and Lee, J. 2009. Private Tutoring and Demand for Education in South Korea. Economic Development and Cultural Change. 58:259-296. Loyalka, P., and Zakharov, A. 2016. Does shadow education help students prepare for college? Evidence from Russia. International Journal of Educational Development. 49:22-30. Smyth, E. 2008. Buying your way into college? Private tuition and the transition to higher education in Ireland. Oxford Review of Education. 35:1-22. Stevenson, D.L., and Baker, D.P. 2002. Shadow Education and Allocation in Formal Schooling: Transition to University in Japan.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 97:1639-1657. Yung, K.W.H. 2019. Investing in English private tutoring to move socially upward: a narrative inquiry of an underprivileged student in Hong Kong. Journal of Multilingual and Multicultural Development. 41:872-885.
사교육의 확산이 공교육 시스템의 질과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
사교육의 확산은 공교육 시스템의 질과 효과성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첫째, 사교육은 공교육 시스템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공교육에 대한 신뢰와 참여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소득층 가정이 사교육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경향이 있어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공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홍콩의 사례 연구에서는 사교육이 만연함에 따라 학생들이 정규 수업에 덜 집중하고, 교사들의 권위가 약화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이는 공교육 시스템의 효과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Bray and Kwo, 2013).
둘째, 사교육의 확산은 공교육 교사들의 역할과 동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 상하이의 연구에 따르면, 일부 교사들은 사교육에 참여하여 부수입을 얻기도 하는데, 이는 정규 수업에 대한 헌신을 저해할 수 있다. 또한 교사들은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사이의 학업 격차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그림자 교육 시스템'이라 불리는 사교육 시장과 공교육 시스템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Zhang and Bray, 2016).
셋째, 사교육은 공교육 커리큘럼과 교수법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험 중심의 사교육이 확산되면서 공교육도 시험 준비에 치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전인적 교육이라는 공교육의 본래 목표를 훼손할 수 있다. 홍콩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사교육의 영향으로 인해 예술, 체육 등 비시험 과목의 교육이 소홀해지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교사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모순된 태도를 보였는데, 자신의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지만,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사교육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 이는 전인 교육의 이상과 현실적인 학업 성취 압박 사이에서 겪는 교사들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Wang and Bray, 2016).
넷째, 사교육의 확산은 교육 정책 수립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사교육 수요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한국의 사례 연구에 따르면, 학원 교습시간 제한 정책은 전체 사교육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이 정책으로 인해 학원 수강 비용은 감소했지만, 개인과외나 그룹과외 등 다른 형태의 사교육 지출이 증가하는 대체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대체 효과는 저소득층 고등학생들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사교육 수요가 매우 비탄력적이며, 단순한 규제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임을 시사한다 (Choi and Choi, 2016).
다섯째, 사교육은 공교육 시스템의 혁신을 촉진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사교육의 경쟁 압력으로 인해 공교육 시스템도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일부 국가에서는 사교육의 장점을 공교육에 접목하려는 시도도 있다. 콜롬비아의 보고타에서 시행된 위탁학교 프로그램은 이러한 시도의 좋은 예이다. 이 프로그램은 정부가 민간에 학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민간의 교육 운영 노하우를 공교육에 도입하여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 성과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연구 결과, 위탁학교는 일반 공립학교에 비해 중퇴율이 1.7%p 낮았고, 수학 점수는 0.97점, 읽기 점수는 1.94점 높았다. 이는 공교육과 민간 교육의 장점을 결합한 혁신적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Barrera-Osorio, 2007).
여섯째, 사교육의 효과는 국가와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집트의 사례 연구에서는 사교육 참여가 오히려 학업 성취도와 부정적인 관계를 보였다. 이는 주로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보충 학습을 위해 사교육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었다. 구체적으로,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수학, 과학, 읽기 영역의 학업성취도 점수가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들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사교육이 학업 성취도 향상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오히려 학업 부진 학생들을 위한 보완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Sieverding et al., 2019).
일곱째, 사교육은 교육의 형평성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한국의 사례 연구에 따르면, 고소득 가정일수록 더 많은 사교육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사교육의 확산은 기존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교육 영역에서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연구 결과,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높을수록,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의 사회 이동 기능을 약화시키고, 세대 간 불평등의 재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Kim and Lee, 2009).
결론적으로, 사교육의 확산은 공교육 시스템의 질과 효과성에 다양한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교육이 공교육을 보완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공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따라서 정책 입안자들은 사교육의 확산에 대응하여 공교육 시스템을 강화하고, 교육의 형평성을 제고하며, 전인적 교육이라는 본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규제보다는 교육의 질적 향상, 교육 기회의 확대, 그리고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위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참고문헌 Barrera-Osorio, F. 2007. The Impact Of Private Provision Of Public Education : Empirical Evidence From Bogota's Concession Schools. Policy Research Working Papers. doi:/10.1596/1813-9450-4121 Bray, M., and Kwo, O. 2013. Behind the façade of fee-free education: shadow education and its implications for social justice. Oxford Review of Education. 39:480-497 doi:/10.1080/03054985.2013.821852 Choi, H., and Choi, Á. 2016. Regulating private tutoring consumption in Korea: Lessons from another failure. International Journal of Educational Development. 49:144-156 doi:/10.1016/j.ijedudev.2016.03.002 Kim, S., and Lee, J. 2009. Private Tutoring and Demand for Education in South Korea. Economic Development and Cultural Change. 58:259-296 doi:/10.1086/648186 Sieverding, M., Krafft, C., and Elbadawy, A. 2019. An Exploration of the Drivers of Private Tutoring in Egypt. Comparative Education Review. 63:562-590 doi:/10.1086/705383 van der Berg, S. 2002. Resource shifts in South African schools after the political transition. Development Southern Africa. 18:405-421 doi:/10.1080/03768350120069974 Wang, D., and Bray, M. 2016. When Whole-Person Development Encounters Social Stratification: Teachers' Ambivalent Attitudes Towards Private Supplementary Tutoring in Hong Kong. The Asia-Pacific Education Researcher. 25:873-881 doi:/10.1007/s40299-016-0307-0 Zhang, W., and Bray, M. 2016. Micro-neoliberalism in China: public-private interactions at the confluence of mainstream and shadow education. Journal of Education Policy. 32:63-81 doi:/10.1080/02680939.2016.1219769
경쟁적인 교육 환경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사교육 접근성과 혜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사회경제적 지위는 경쟁적 교육 환경에서 사교육에 대한 접근성과 그 혜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가정의 학생들이 사교육에 더 많이 참여하고 더 큰 혜택을 얻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다.
먼저, 사교육 접근성 측면에서 가정의 소득 수준과 부모의 교육 수준이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에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교육이 상당한 비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저소득층 가정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사교육 참여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부모들은 자녀의 사교육 참여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학력 부모들이 교육의 중요성을 더 잘 인식하고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Kim and Lee, 2009).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도 사교육 접근성에 영향을 미친다. 방글라데시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도시 지역의 학생들이 농촌 지역 학생들보다 사교육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 지역에 사교육 기관이 더 많이 분포하고 있고, 도시 가정의 평균 소득이 더 높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도시 지역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농촌 지역 학생들보다 약 20% 높았으며, 사교육 지출액도 평균 30% 이상 많았다 (Pallegedara and Mottaleb, 2017).
사교육의 혜택 측면에서도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차이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사교육 참여는 학업 성취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에서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사교육은 수학과 터키어 과목에서 학생들의 시험 점수를 유의미하게 향상시켰다. 그러나 그 효과의 크기는 학생의 배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Berberoğlu and Tansel, 2014).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가정의 학생들은 더 질 높은 사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사례를 보면, 이들은 개인 과외나 소수 정예 학원 등 비용이 많이 드는 맞춤형 사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반면, 저소득층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규모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등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고소득 가정 학생들의 30% 이상이 개인 과외를 받는 반면, 저소득 가정 학생들 중 개인 과외를 받는 비율은 10% 미만이었다. 질 높은 사교육은 보다 효과적인 학습을 가능케 하므로, 이러한 차이는 학업 성취도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Buchmann et al., 2011).
또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가정의 학생들은 사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가정 내에 충분한 학습 공간과 자료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며, 부모의 교육적 지원도 받기 쉽다. 예를 들어, 미국의 아시아계 이민자 가정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학업을 위한 가정 내 지원(예: 학습 공간 제공, 교육 자료 구입, 학업 상담 등)이 더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요인들은 사교육의 효과를 보완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Kao, 2005).
한편, 저소득층 학생들의 경우 사교육 참여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러시아의 사례 연구에 따르면, 사교육은 성적이 높은 학생들에게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효과가 없었다. 구체적으로, 상위 25% 성적의 학생들은 사교육을 통해 시험 점수가 평균 0.15 표준편차 향상된 반면, 하위 25% 성적의 학생들은 유의미한 점수 향상이 없었다. 이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질 낮은 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자원을 낭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Loyalka and Zakharov, 2016).
사회경제적 지위는 사교육을 통한 비인지적 능력 개발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사례를 보면,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는 사교육을 통해 자녀의 글로벌 경쟁력과 세계시민성을 함양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영어 사교육을 단순한 언어 학습을 넘어 세계화 시대에 필요한 문화적 자본(예: 국제적 소통 능력, 다문화 이해력 등)을 축적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반면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이러한 비인지적 능력 개발보다는 당장의 학업 성취도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Park and Abelmann, 2005).
사교육은 또한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홍콩의 사례를 살펴보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가정의 학생들은 사교육을 통해 공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추가적인 학습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위 20% 소득 가구의 학생들은 하위 20% 소득 가구의 학생들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소득층 학생들은 이러한 기회를 갖지 못해 교육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사회 이동성을 저해하고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Bray, 2006).
사교육의 효과는 국가와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사교육 참여가 대학 입학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대학 입학 확률이 약 16% 높았다. 이는 일본의 경쟁적인 대학 입시 제도와 관련이 있다 (Stevenson and Baker, 2002). 반면 아일랜드의 연구에서는 사교육이 학업 성취도나 대학 진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에서는 사교육 참여 여부보다는 학생의 개인적 노력과 학교 교육의 질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Smyth, 2008). 이러한 차이는 각 국가의 교육 제도와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다.
사교육의 효과는 학생의 개인적 특성과도 상호작용한다. 대만의 연구에 따르면, 학생의 학업 능력, 자기주도 학습 능력, 사교육에 대한 태도 등이 사교육의 효과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높은 학생들은 사교육을 통해 더 큰 학업 성취도 향상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자기주도 학습 점수가 평균 이상인 학생들의 경우 사교육을 통한 시험 점수 향상 폭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약 30% 더 컸다. 따라서 단순히 사교육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는 학업 성취도 향상을 보장할 수 없으며, 학생의 개인적 특성과 사교육 간의 적절한 매칭이 중요하다 (Chih-Hao, 2019).
사회경제적 지위가 사교육 접근성과 혜택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일부 국가에서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무료 보충수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사교육 바우처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EBS 수능강의'와 같은 공적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통해 저비용으로 질 높은 교육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정책들이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하는 반면, 다른 연구들은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주장한다 (Bray, 2006).
결론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는 경쟁적 교육 환경에서 사교육에 대한 접근성과 그 혜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가정의 학생들이 더 많은 사교육 기회를 갖고 더 큰 혜택을 얻는 경향이 있다. 이는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회 이동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사교육으로 인한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효과적인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모든 학생들이 공평한 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문헌 Berberoğlu, G., & Tansel, A. (2014). Does private tutoring increase students' academic performance? Evidence from Turkey. International Review of Education, 60(5), 683-701. Bray, M. (2006). Private supplementary tutoring: comparative perspectives on patterns and implications. Compare: A Journal of Comparative and International Education, 36(4), 515-530. Buchmann, C., Condron, D. J., & Roscigno, V. J. (2011). Shadow education, American style: Test preparation, the SAT and college enrollment. Social Forces, 89(2), 435-461. Chih-Hao, C. (2019). Effects of private tutoring on English performance: Evidence from senior high students in Taiwan. International Journal of Educational Development, 68, 80-87. Kao, G. (2005). Asian Americans as model minorities? A look at their academic performance. American Journal of Education, 103(2), 121-159. Kim, S., & Lee, J. (2009). Private tutoring and demand for education in South Korea. Economic Development and Cultural Change, 58(2), 259-296. Loyalka, P., & Zakharov, A. (2016). Does shadow education help students prepare for college? Evidence from Russia. International Journal of Educational Development, 49, 22-30. Pallegedara, A., & Mottaleb, K. A. (2017). Patterns and determinants of private tutoring: The case of Bangladesh households. International Journal of Educational Development, 59, 43-50. Park, H., Byun, S., & Kim, K. (2010). Parental involvement and students' cognitive outcomes in Korea: Focusing on private tutoring. Sociology of Education, 84(1), 3-22. Park, S. J., & Abelmann, N. (2005). Class and cosmopolitan striving: Mothers' management of English education in South Korea. Anthropological Quarterly, 77(4), 645-672. Smyth, E. (2008). Buying your way into college? Private tuition and the transition to higher education in Ireland. Oxford Review of Education, 35(1), 1-22. Stevenson, D. L., & Baker, D. P. (2002). Shadow education and allocation in formal schooling: Transition to university in Japan.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 97(6), 1639-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