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de> 📌 기획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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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간 국내에서 가장 이슈화 된 청년 담론을 살펴보자면 아마 이대남 현상과 페미니즘 리부트일 것.
각각 남성과 여성 청년을 소재로 하며, 전자는 이번 제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음. 후자는 그에 앞서 몇 년 전 이슈화가 시작되었으나 전자의 이대남 현상이 페미니즘의 성장에 대한 반대급부적인 성격을 갖기에 여전히 중요함.
다만 관련 논의들은 대부분 인터뷰, 사례 소개, 정성 분석 등을 위주로 하였음. 따라서 이는 다음의 질문들에 정확한 답을 하기 어려움.
물론 이러한 질문에 데이터를 활용해 답하고자 하는 시도도 있었음. 그 대표적인 시도는 얼룩소에 연재된 천관율 기자의 기사들.
계급이 돌아왔다 - 이대남 현상이라는 착시 - alookso
해당 기획은 이대남 현상은 소득 현상의 착시일 뿐이며 페미니스트일수록 모든 사회적 집단에 우호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으나, 이는 다음의 결정적인 한계를 지님
첫 번째, 기술통계를 시각화할 뿐 통계적으로 해당 현상을 검증하지 않음. 이로 인해 오히려 데이터와 상반되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음.
두 번째, 2030 세대를 분석하기 위해 2030 청년 데이터만을 활용함. 대조군(control group)이 없는 연구는 유의미한 해석이 불가능함. 가령, “네팔의 1인당 GDP는 $870이다”라는 서술은 “인접국가인 인도의 1인당 GDP는 $1,900이다”라는 대조군에 관한 정보가 있기 전에는 그 자체로 가난하다 부유하다를 평가할 수 없음. 즉, 2030 사회 현상을 알기 위해서는 40대 이상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를 해야함.
세 번째, 주요 변수들을 **통제(control)**하지 않음. 가령 만약 청년들이 지역 할당제에 부정적이라고 했을 때, 이는 그저 청년들이 주로 수도권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기에, 자신의 이해관계에 배치되는 지역할당제를 선호하지 않는 것일 수 있음. 문제는 거주지를 조사하지 않고 단순히 청년과 지역할당제 찬성 여부 두 가지의 관계만을 분석 시 *“이대남은 지역할당제에 부정적이다”*라는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
한국리서치와 임동균·하상응·김석호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KBS 세대인식 집중조사는 이보다 훨씬 양질의 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좋은 사례. 다만 기획의 제목과는 달리 ‘이대녀’ 이슈의 핵심인 페미니즘 의제를 세부적으로 분석한다기 보다는 이대남의 사안 별 의견 분석에 집중되어 있음. 이는 다소 아쉬운 부분.
중앙일보·엠브레인과 구본상 충북대 교수 연구팀의 지난 1월 기사도 흥미로운 결과를 제공함. 다만 이 역시 14개 정책쟁점에 대한 개괄적인 인구통계 정보 소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보다 심층적으로 소득, 학력과 같은 요소까지 분석하지는 않음.
마지막으로, 위에 소개한 모든 데이터 저널리즘 기사들은 젠더 이슈에 있어서 페미니즘 내부의 이질성을 전혀 다루지 않음.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주도된 ‘페미니즘 리부트’가 리버럴 페미니즘과 래디컬 페미니즘 간의 강한 갈등과 경쟁을 수반했음을 감안할 때, 이에 대한 분석 결여는 이대남-이대녀 갈등에 대해 부족한 이해를 낳기 쉬움.
이에 언더스코어는 보다 다양한 질문들과 함께 2022년 1월 중순, 갤럽코리아와 함께 성별·연령·지역을 고려한 조사 표본 1,500명에 대해 서베이를 진행함. (만 18세에서 69세 사이,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2.5%pt)
이하의 회귀분석은 모두 HC3 Robust Standard Error를 사용했으며, 분석 결과 원본은 다음의 파일에서 확인할 수 있음.
모든 모형은 소득, 교육년수, 근로여부, 거주지 유형, 결혼여부를 통제함.
<aside> 🤷🏻♂️ ‘이대남’ 현상은 존재하는가?
</aside>
나는 페미니즘(여성주의)을 지지한다
,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차별받고 있다
, 우리 사회는 여성 지원 정책 및 예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 여성도 군대에 갈 필요가 있다
의 네 가지 5점 척도 문항에 대한 연령·성별 간의 상호작용 효과(interaction effect) 시각화 결과.